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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

15.01.07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국제유가 급락

*하나대투 15.01.07

 

기회와 위험의 냉철한 배분을 요구하는 1/4분기

미국과 미국 이외 지역의 펀더멘털 격차가 벌어지며 글로벌 경제의 응집력이 떨어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경기 모멘텀이 취약한 유로존과 일본 그리고 중국 등지에서 경기부양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의 가격인하 경쟁이라는 2015년의 두 가지 허들이 여전히 앞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그리스 총선과 러시아 무역재제 등 불확실성을 유발하는 정치적 이벤트들도 대기해 있다. 

 

여기에 시장간 경계를 명확하게 만드는 국제유가 하락이 가세하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변동성 위험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유가의 쎄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와 또 다른 손(on the other hand) 

국제유가 하락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실질 가처분소득을 올리는 동시에 생산비를 낮추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다른 한편 에너지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최근 러시아의 금융불안은 이에 대한 신호이다. 물론 외환방어력으로 러시아가 당장 디폴트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펀더멘털 악화와 외환보유고 감소추세를 감안하면, 유가의 드라마틱한 반전이 없는 한 부도위험은 점차 높아질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남아공, 터키 등 기존 취약국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

 

그리고 국제유가 하락은 속성상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을, 기축통화보다는 원자재 통화를 열위에 있게 한다. 신흥시장에 좋은 사실은 아니다. 따라서 국제유가 하락이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주식시장에 서둘러 적용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손(negative effect) 이후에 쎄테리스 파리부스(positive effect)를 예상한다

 

남유럽 위기 수준에 근접한 신흥국의 회사채 스프레드와 전략적 시사점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차입 규모와 과잉 생산이라는 취약성을 생각하면 신흥국 회사채에 관련 위험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소지가 있다. 실제로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 남유럽 재정위기 직전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한 신흥국 회사채 스프레드 역시 유가 하락의 산업별 비대칭성을 반영하고 있다. 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공기업, 산업재 등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였다. 반면 통신, 유틸리티, 소매, 미디어 등은 국제유가와 회사채 스프레드간에 역(-)의 상관관계가 매우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들은 국제유가 급락에 대해 상대적으로 방어 능력이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