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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헷갈리는 출하·재고 지표

경제적 독립 2015. 4. 1. 07:04

*매일경제 2015.03.3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9&aid=0003451711&sid1=001&lfrom=mail

 

헷갈리는 출하·재고 지표

 

 

기아차는 이미 지난 1~2월 두 달간 7만2209대를 출하해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3월에도 쏘렌토·카니발 등 주문이 밀려들면서 출하량은 더욱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올 들어 출하량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리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전주 팔복동에 위치한 휴비스 섬유공장은 생산을 중단하는 라인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인원감축은 없었지만 중단된 생산라인 직원을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한 상태다. 포스코의 철강 내수판매량은 2012년 2044t, 2013년 1941t, 2014년 1836t까지 떨어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선 내수판매를 위해 쌓아둔 철강제품 창고 앞의 대형 트럭이 작년에 비해서도 한적한 모습이다.

기업 활동을 통해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표인 출하와 재고의 동향도 이처럼 헷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 진단하기에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 내놓는 물건을 측정한 출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나 줄어 지난 1월 2.7% 증가에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내수 출하가 3.5% 줄었고 수출 출하는 6%나 하락했다.

기업들이 시장에 내놓는 물건이 줄었다는 것은 시장에 내놔도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내놓는 물건을 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0.9%), 통신·방송장비(-29.4%) 등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고 반도체(15.1%), 석유정제(3.8%) 등의 업종은 늘어났다. 반면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는 출하는 0.9% 늘어났다.

기업이 만들었지만 팔리지 않고 내부에 쌓아놓는 재고를 통해서 볼 때도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린다. 지난 2월 기업들의 재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는 2.6% 늘어났다. 재고 증가율은 지난 1월 0.3%에서 2월에는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전월 대비 증가율도 2.6%를 기록했다. 재고가 늘어나면 기업들이 만든 물건이 팔리지 않아 향후 생산이 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반면 기업들이 향후 시장이 호전될 것에 대비해 미리 재고를 늘리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전월과 비교했을 때 출하와 재고가 동시에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향후 판매량을 미리 확보해 재고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근 반도체나 휴대폰 등 전자 기업들이 재고를 늘리는 것은 미래에 경기가 호전될 때 판매할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측면이 크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주말 밤낮 없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LG전자도 다음달 29일 공개할 신제품 G4 출시를 앞두고 생산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