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5.01.29
http://finance.naver.com/world/market_news_view.nhn?article_id=0002909253&office_id=023&mode=mainnews&type=&date=2015-01-28&page=1&category=america브라질국채 투자전망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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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조2000억원 규모 판매, 브라질大選 이후 시장 출렁
지금이 투자할 기회 - "채권가격·통화가치 바닥… 원자재값 상승 가능성 높아"
투자 비중 줄여야 - "철광석 가격 바닥 확신 못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둘도 없는 효자 상품으로 손꼽혔던 브라질 국채가 투자자들의 고민거리가 됐다. 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KDB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에서 지난해 판매한 브라질 국채는 1조2000억원 규모다. 한 증권사당 평균 2000억~3000억원 정도 판매한 셈이다.
한데, 앞으로의 투자 전망에 대해 증권사들이 양편으로 나뉘어 180도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작년 10월 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며,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 예측하기가 어려워진 데다, 그동안 브라질의 경제가 대단히 불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니 극단적으로 전망이 엇갈리는 것이다.
◇지금 투자하라는 의견… "채권가격·통화가치 바닥 찍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적극적으로 브라질 국채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 증권사들은 브라질의 채권 가격과 통화가치가 이미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①채권가격·통화가치 바닥 쳤다
현재 브라질의 채권과 통화가치는 말 그대로 엉망이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물가를 누르기 위해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인상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9월 10%대에서 최근 11~12%로 올랐다(채권 가격 하락).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헤알화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 달러화에 대한 헤알화 환율은 하락하고(헤알화 가치 상승), 원화 환율은 올라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미 달러화 강세로 환율은 완전히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상황 때문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지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에 대한 헤알화 환율이 2005년 이후 가장 높다"면서 "이미 통화가치가 충분히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원자재 가격 오른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혜정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중국과 유럽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브라질이 주로 수출하는 원자재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비중 줄이라는 의견… "경제 기초체력 부실"
반대로 삼성증권 등 판매를 줄이고 있는 증권사는 투자 권유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브라질 경제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부실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①철광석 가격 바닥 안 찍었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은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데 공급 과잉이 계속되고 있어 가격이 지금 바닥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매수는 자제하고, 브라질 국채가 전체 투자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다면 (초과하는 만큼) 환매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②정부 긴축 정책 신뢰하기 어려워
호세프 정부가 긴축 정책을 추진해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지층이 그동안 복지 정책으로 혜택을 봤던 서민층인 만큼 급격하게 정책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③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채권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서 이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다.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브라질 환율,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2010년 전후에 투자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만기 시점에 손실을 볼 가능성이 아주 높다"면서 "절세 혜택을 노리고 투자 시기를 엿보고 있다면 투자 금액을 3~4번으로 나눠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