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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8 '슈퍼달러' 역품, 미 성장세 흔드나

*머니투데이 2015.01.28

http://finance.naver.com/world/market_news_view.nhn?article_id=0003409557&office_id=008&mode=mainnews&type=&date=2015-01-28&page=1&category=main

 

'슈퍼달러' 역품, 미 성장세 흔드나

 

 

[달러 강세 美 기업 실적 악화..."비용절감" 고용·투자 축소 파장 우려]


미국에서 '슈퍼달러'의 역풍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비용절감 압력으로 이어져 경제 회복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여파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65%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4%, 1.89% 밀렸다.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주가 하락의 배경이 됐다.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 화학기업 듀폰 등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거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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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추이/그래프=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달러 강세가 더 많은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새로운 성장판을 찾아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었던 미국 기업들이 달러 강세로 매출과 순이익에 타격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환산효과' 때문이다. 해외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현지통화로 거둬들인 매출과 순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달러 가치 급등 전에 비해 줄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기업은 비싼 달러로 비용을 치르고 상대적으로 싼 현지 통화로 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년 전 80 수준이었던 게 최근에는 95를 넘나들고 있다. 달러 가치가 20% 가까이 뛰었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다른 중앙은행들이 반대로 부양기조를 강화하면 달러 강세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 경우 강달러의 역풍을 우려하는 미국 기업들은 고용과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

P&G는 지난해 4분기에 순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4% 줄었다. 이 회사는 강달러의 영향으로 올해 순익이 14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P&G는 이를 상쇄하려면 감원, 마케팅 예산 삭감 등 비용절감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달러 강세 파장이 올해 매출에서 28억달러를 갉아먹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캐터필러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맞물린 달러 강세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추가 비용절감을 예고했다.

MS 주가도 이날 기대에 못 미친 실적과 향후 전망으로 10% 가까이 추락했다. 300억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더그 오버헬먼 캐터필러 CEO(최고경영자)는 "달러 강세는 미국 제조업계와 경제 전반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어닝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실적이 속출하자 안 그래도 비관적이었던 실적 전망은 더 악화됐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S&P500기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EPS(주당순익)는 3.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1일에는 매출과 EPS가 각각 1.3%, 4.2%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의심하게 하는 지표들이 하나둘 나오면서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는 전보다 더 커졌다. 한 예로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3.4%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기업들이 씀씀이를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달 소매판매도 0.9% 감소했다. 유가 하락이 소비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과 상반된 결과다. WSJ는 성장, 고용과 관련한 주요 거시 지표는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내지만 달러 강세와 더불어 최근 나오는 지표들은 이를 불확실하게 한다고 지적했다.